유튜브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봤던 콘텐츠가 종목 검색식이었습니다. 정말 수익 나는 종목만 고르고 투자하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된 검색식 하나만 제대로 걸려라 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찾아다녔습니다.
유명 유튜버가 알려주는 매매 기법을 검색식으로 똑같이 만들어주는 영상들이 있습니다. 기법을 알려주는 영상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본 콘텐츠가 바로 이런 검색식 영상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만들어보다 보니 어느 순간 50개가 넘는 검색식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후회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7개 종목, 그리고 반복된 손절
어느 날 검색식으로 투자를 하기 위해 돌파 검색식을 하나 만들어 종목을 검색했습니다. 17개 종목이 발견됐고, 그 종목들의 차트를 하나씩 넘기면서 매수할 종목을 제 판단으로 골랐습니다.
그런데 매수에 들어갔던 종목마다 수익은커녕 하락의 좌절감만 안겨줬습니다. 3일 들고 가다 결국 손절하고 빠져나오는 걸 반복했습니다. 그 검색식이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또 다른 검색식을 찾아다니고, 똑같은 방법으로 다시 매수를 했습니다.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투자한 돈과 시간이 허망해 보였습니다. 왜 나는 안 되는 걸까. 검색식을 알려준 사람은 돈을 잘 버는 것처럼 보이는데 말입니다. 너무 검색식만을 믿고 투자한 게 정말 어리석었다는 걸, 돈을 주식에 다 토해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그 시점부터 검색식을 다시는 보지 않게 됐습니다.
종목 검색식이란 무엇인가?
종목 검색식은 특정 조건을 입력하면 그 조건에 맞는 종목들을 자동으로 걸러주는 기능입니다. HTS나 MTS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 거래량, 이동평균선, 가격 변동률, 캔들 패턴 등 다양한 조건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일 신고가를 돌파하면서 거래량이 평균의 3배 이상인 종목"이라는 조건을 만들면 그 조건에 맞는 종목들이 자동으로 검색됩니다. 일일이 모든 종목을 살펴볼 수 없으니 조건으로 걸러내는 것 자체는 효율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입니다.

왜 검색식만 믿고 매매하면 실패했을까
저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몇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 검색식이 걸러낸 종목을 왜 사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조건에 걸렸다는 것만 알고, 그 종목이 실제로 왜 그 조건을 만족했는지, 시장 상황이 어떤지는 깊이 보지 않았습니다. 검색식이 만들어준 결과를 그냥 믿고 따라간 것입니다.
둘째, 검색식을 만든 사람의 매매 스타일과 제 매매 스타일이 달랐습니다. 유명 유튜버가 사용하는 검색식은 그 사람의 경험과 매매 패턴에 맞춰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는 조건이 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금 규모, 매매 시간, 위험 감내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셋째, 검색식에 걸린 종목이라고 모두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같은 조건이라도 시장 전체 분위기, 그날의 수급 상황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옵니다. 검색식은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을 찾아줄 뿐, 그 종목이 오를지 내릴지를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넷째, 검색식 결과를 보고도 제 판단으로 종목을 고르는 과정이 빠져 있었습니다. 17개 종목이 검색됐다면 그 17개 중에서 왜 이 종목을 고르는지에 대한 분석이 충분해야 합니다. 단순히 차트를 넘겨보다가 "이게 좋아 보인다"는 느낌으로 고르는 것은 검색식을 쓰지 않고 그냥 감으로 매매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검색식을 타인에게서 그대로 받아 쓰는 것의 위험
저는 이런 종목 검색식을 타인으로부터 듣고 그대로 만들어 매매하는 분들이 있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물론 종목 검색식을 잘 활용해서 수익을 내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그 검색식이 왜 그런 조건으로 만들어졌는지, 그 조건이 어떤 시장 상황에서 잘 작동하고 어떤 상황에서 잘 안 작동하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검색식만 똑같이 만들어서 결과만 받아 쓰는 방식은 위험합니다. 조건의 원리를 모르니 그 검색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점이 와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리고 손실이 나도 왜 손실이 났는지 복기할 기준조차 없습니다.
주린이에게 더 필요한 것 — 종목 하나하나 직접 보는 연습
저와 같은 주린이들은 검색식에 의존하기보다 일단 종목을 하나하나 골라서 보는 연습을 통해 주식의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듭니다. 검색식 하나로 17개 종목을 자동으로 받는 것과 시장에 있는 종목들을 일일이 살펴보는 것은 속도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직접 보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점차 보는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검색식이 절대 알려주지 못했던 부분들, 예를 들면 그 종목의 분위기, 거래량의 흐름, 캔들의 모양 같은 세부적인 것들도 직접 볼 수 있게 됩니다.
종목을 직접 보는 연습이 쌓이면 나중에 검색식을 활용하더라도 그 결과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이 생깁니다. 검색식이 걸러준 종목을 보고 "이 조건이 왜 이 종목에 걸렸을까", "이 종목이 정말 좋은 자리인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검색식을 쓰더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
검색식을 완전히 배제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사용하더라도 다음 기준은 지켜야 합니다.
검색식이 왜 그 종목을 걸러냈는지 조건의 의미를 이해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검색식 결과를 그대로 매수하지 말고, 거래량과 추세, 지지·저항 같은 기본 분석을 추가로 거쳐야 합니다. 한 번 손실이 났다고 해서 다른 검색식을 찾아 헤매기보다, 그 검색식이 왜 안 맞았는지 복기하는 과정이 먼저여야 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검색식을 그대로 베끼기보다 자신의 매매 스타일에 맞게 조정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마치며 — 검색식보다 먼저 필요한 건 나만의 안목
검색식 하나만 제대로 걸리면 인생이 바뀔 것 같았던 그 마음,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검색식은 결국 도구일 뿐입니다. 도구를 쓰는 사람의 안목이 없으면 그 도구는 손실을 더 빠르게, 더 자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50개가 넘는 검색식을 만들고 돈을 다 토해내고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종목 검색식을 보지도, 믿지도 않습니다. 대신 종목을 하나하나 직접 살펴보는 연습을 천천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검색식을 찾아다니고 계신 분들이라면, 검색식 자체보다 그 검색식의 조건이 의미하는 바를 먼저 이해하는 데 시간을 써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공부 내용을 정리한 글이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