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식을 공부할 때 띄엄띄엄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식에 대한 지식 정립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봤는데만 벌써 5년이 넘어갑니다. 확실히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까먹고, 실제 매매에 들어가서는 활용할 수 있는 지식보다는 제 감이 80%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매매하고 나서 후회도 많이 하고, 왠지 찝찝함이 몰려와 제 정체성을 잃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손절을 수없이 반복하다 보니 손절 금액만 해도 원금의 50%를 넘었습니다. 얼마나 처참한 매매 활동인지 다들 짐작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었다
매매 원칙과 기준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매매가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까운 형태였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주식으로 돈 많이 벌었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제 답은 같았습니다. 내 돈이 하늘로 사라진 것 같다, 다들 버는데 나는 왜 돈을 잃었지. 정석대로 한번 공부하고 실전에 접목한 적이 없으니, 돈을 잃어도 손절에 대한 확고한 자신만의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니 자신감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내가 잃었지만 다음에는 자신 있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 제 주식 매매가 너무 잘못되어 왔다는 걸 이제는 제 자신에게 솔직히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매매가 아니라 공부할 때다
지금은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 공부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돈 벌었다는 말에 넘어가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나의 속도대로 나만의 흐름대로 차분히 해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주식으로 크게 성공했다고는 말 못 할지 몰라도, 그래도 나만의 주식을 했다, 나 자신을 이겼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5년 동안 띄엄띄엄 봐왔던 지식들을 순서대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주식 공부 순서 정리 — 8단계
띄엄띄엄 공부했던 5년을 돌아보며, 이제는 순서대로 한 번에 정리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1단계. 캔들의 기본 개념 이해하기
가장 기초입니다. 양봉과 음봉이 무엇인지, 시가와 종가, 고가와 저가가 캔들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이해합니다. 장대양봉, 아래 꼬리, 위 꼬리, 도지 같은 기본 캔들 모양이 각각 어떤 매수와 매도의 힘겨루기를 보여주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걸 안다고 그냥 넘어가지 않고, 실제 차트에서 캔들 모양을 보면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읽어내는 연습까지 해야 진짜 이해한 것입니다.
2단계. 거래량 이해하기
거래량은 시장의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양봉에 거래량이 실리는지, 음봉에 거래량이 줄어드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만듭니다. 거래량 없이 오르는 종목은 의심하고, 거래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날은 그 이유를 찾아보는 연습을 합니다.
3단계. 거래대금 이해하기
거래량과 짝을 이루는 지표입니다. 거래량이 몇 주가 거래됐는지를 보여준다면, 거래대금은 실제로 얼마짜리 돈이 오갔는지를 보여줍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함께 보면서 진짜 큰 자금이 들어온 종목을 구분하는 연습을 합니다.
4단계. 이동평균선으로 추세 이해하기
5일선, 20일선, 60일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 선들이 정배열인지 역배열인지를 보면서 추세의 방향을 판단하는 방법을 익힙니다. 이동평균선은 추세를 숫자로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5단계. 지지선과 저항선 찾기
과거 차트에서 주가가 반복적으로 반등했던 지지선과, 반복적으로 막혔던 저항선을 찾는 연습을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있어야 매수와 매도의 명확한 기준이 만들어집니다.
6단계. 매수 원칙과 손절 기준 세우기
여기까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나만의 매수 원칙을 만듭니다. 어떤 조건이 충족됐을 때 매수하는지, 매수 전에 손절 가격과 익절 목표를 반드시 정해두는 습관을 만듭니다. 원칙 없는 매매가 결국 도박과 같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7단계. 소액으로 실전 적용하기
이론을 배운 후에는 소액으로 직접 적용해 보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큰돈을 넣기 전에 적은 금액으로 원칙대로 매매가 가능한지, 그 원칙이 실전에서도 통하는지를 확인합니다.
8단계. 매매일지와 복기로 점검하기
매매가 끝난 후에는 매매일지에 기록하고 복기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왜 샀는지, 결과가 어땠는지, 원칙을 지켰는지를 기록하면서 나만의 데이터를 쌓아갑니다. 이 과정이 없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왜 순서대로 공부해야 하는가
저처럼 띄엄띄엄 공부하면 각 지식이 따로따로 머릿속에 남아있게 됩니다. 캔들 따로, 거래량 따로, 이동평균선 따로. 이렇게 흩어진 지식은 실전에서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막상 차트를 보면 뭘 봐야 할지 몰라 결국 감으로 매매하게 되는 것입니다.
순서대로 공부하면 각 단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캔들로 그날의 힘겨루기를 읽고, 거래량으로 그 힘겨루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했는지를 확인하고, 거래대금으로 진짜 큰 자금이 들어왔는지를 보고, 이동평균선으로 전체 추세를 파악하고, 지지·저항으로 매수와 매도 기준을 세우는 것. 이 모든 게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됩니다.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목표
공부 순서를 정리하고 나만의 루틴을 잘 만들어서, 주식 매매가 뚱딴지같은 길로 빠지지 않고 바른길,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다듬어 나갈 것입니다.
5년 넘게 띄엄띄엄 봤던 지식들을 이제는 순서대로 다시 쌓아가려 합니다. 한 번에 다 익히지는 못하더라도, 순서를 정해두고 그 순서대로 차근차근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 조급함을 버리고 나의 속도로
주변에서 돈 벌었다는 말이 들려올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는 건 누구나 똑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에 넘어가서 다시 감으로 매매하면 또 같은 실패를 반복할 뿐입니다.
지금은 매매할 때가 아니라 공부할 때라는 걸 받아들이고, 캔들부터 매매일지까지 순서대로 차근차근 채워나가려 합니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흐름대로 해나간다면 큰 성공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나 자신을 이겼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띄엄띄엄 공부하다 원금을 많이 잃은 분들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순서를 정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쌓아가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공부 내용을 정리한 글이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