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초창기 주식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왜 이렇게 검색기에 빠져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튜브를 보면 너무나도 욕심나는 검색기들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해볼수록 골라주는 종목이 나에게 수익을 안겨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하는 족족 수익보다는 마이너스 손절을 계속해서 해야만 했습니다. 왜 이러지 싶었는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건 나에게 맞지 않는 검색기였던 것입니다.
300개의 종목, 167개로 걸러내는 데 이틀
사람마다 자기만의 속도와 스타일의 주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억씩 버는 사람들의 검색기를 나의 속도, 나의 스타일대로 그대로 활용한다면 맞지 않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의 검색기는 그 사람의 특성에 맞는 검색기일 뿐입니다.
검색기를 사용해 얻은 종목들로 빠르게 골라 봤습니다. 여러 검색기를 사용해서 얻은 종목들은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전부 다 합쳐 대략 300여 개가 나왔고, 그 종목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매수 종목을 고르다 보니 이틀이 걸려 167개를 걸러냈습니다.
그런데 주식은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이틀 동안 시장은 계속 움직였고, 167개를 걸러냈을 때는 이미 제가 생각한 타점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바로 저의 욕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빨리 돈을 벌고 싶어 많은 종목을 고르고 고른다고 타점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그렇게 종목 고르는 것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왜 너무 많은 종목을 보면 안 되는가
이 경험을 돌아보면 너무 많은 종목을 동시에 보려는 시도가 왜 실패로 이어지는지 몇 가지 이유가 보입니다.
시간이 분산되면 분석의 깊이가 얕아집니다. 300개 종목을 본다는 건 한 종목당 쓸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거래량, 거래대금, 추세, 지지·저항을 꼼꼼히 확인할 시간이 없으니 결국 표면적인 정보만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타이밍을 놓칩니다. 종목을 거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동안 시장은 계속 움직입니다. 이틀에 걸쳐 167개를 골라낸 사이 정작 좋아 보였던 타점은 이미 지나가 버렸습니다. 분석에 들인 시간이 오히려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사람은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결정을 잘 못 내리게 됩니다. 167개 중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비교하다 보면 정작 명확한 기준 없이 그냥 눈에 띄는 것을 고르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나의 매매 스타일과 검색기의 의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수억씩 버는 사람의 검색기는 그 사람의 자금 규모, 매매 시간, 위험 감내 수준에 맞춰져 있습니다. 직장인이고 소액으로 매매하는 저와는 애초에 전제가 다른 도구였던 것입니다.

현실적인 종목 개수, 5개에서 10개 사이
현실적으로 욕심을 줄이고 5개에서 10개 사이로 하면서 종목을 분석할 시간을 넉넉히 잡고 깊게 분석한다면 매수 타점 타이밍을 놓칠 일도 안 생길 것 같고, 좀 더 여유 있는 매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개에서 10개 정도라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충분히 확인할 시간이 생깁니다.
종목별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흐름을 차근차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봉으로 전체 추세를 보고, 지지선과 저항선이 어디에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분봉으로 넘어가서 실제 매수 타점이 어디쯤인지 여유 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종목에 대한 최근 뉴스나 이슈도 확인할 시간이 남습니다.
300개를 분석하느라 시간을 다 써버리는 것보다, 10개 이내로 좁혀서 깊이 있게 보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정확한 판단을 만들어줍니다.
여유가 있어야 주식을 이길 수 있다
항상 주식을 이기려면 내가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유가 없이 주식 매매를 하게 되면 자꾸 잘못된 판단으로 주식을 이기지 못하고 실패만 거듭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유는 단순히 시간적인 여유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종목 개수를 줄이면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심리적 여유도 함께 따라옵니다. 급하게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되니 충동매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반대로 너무 많은 종목을 보려고 하면 시간에 쫓기게 되고, 시간에 쫓기면 마음이 급해지고, 마음이 급해지면 충분한 분석 없이 그냥 매수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종목 개수의 문제가 결국 감정매매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루에 몇 종목 봐야 할까 — 정리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검색기를 동시에 돌리지 않습니다. 한두 가지 검색식으로 좁혀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색식으로 나온 종목 중에서 5개에서 10개 정도로 추려서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분석에 들이는 시간을 너무 길게 잡지 않고, 그날 안에 끝낼 수 있는 분량으로 조절합니다. 종목 개수가 많아질수록 분석이 얕아지고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는 것을 항상 기억합니다.
타인의 검색기, 타인의 매매 속도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시간과 여건에 맞는 개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 많이 보는 것보다 깊이 보는 것
종목을 많이 본다고 그만큼 수익 기회가 늘어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종목 개수를 줄이고 한 종목에 더 깊이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은 매매로 이어졌습니다.
저처럼 검색기에 빠져 300개의 종목을 받아놓고 이틀에 걸쳐 걸러내다가 타점을 다 놓쳐본 경험이 있다면, 다음번에는 욕심을 줄이고 5개에서 10개 사이로 좁혀서 시작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주식을 이길 수 있다는 걸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공부 기록이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