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글에서 호가창을 읽는 기본적인 방법을 다뤄봤다면,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호가창을 통해 매수세와 매도세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원래 호가창을 전혀 가까이 두지 않았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들여다보니, 호가창이라는 게 결국 매수세와 매도세를 파악해서 제가 적절한 타이밍에 매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말 고마운 도구였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돌이켜보면 이렇게 제가 그토록 원했던 도구였는데, 왜 그동안 어렵다는 이유로 멀리했을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설령 처음엔 어려워 보이더라도 좀 더 일찍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제야 하나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처럼 몇 년씩 돌아서 오지 마시고, 이 글을 읽는 주린이분들은 조금 더 빨리 호가창과 친숙해지는 단계로 넘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초보자는 딱 세 가지만 보면 된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초보자는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초보자는 딱 세 가지만 보면 충분합니다. 바로 매수 잔량, 매도 잔량, 그리고 체결 방향입니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었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되실 겁니다.

매수세 확인하는 방법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매수세입니다. 즉 매수 잔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시작입니다. 이때 체결창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한데, 체결창을 보면 매수 물량과 매도 물량이 한 화면 안에서 색깔로 구분되어 표시됩니다. 보통 빨간색은 매수, 파란색은 매도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수세가 강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은 다음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날 때입니다.
- 매수 잔량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
- 빨간색 체결이 연속으로 발생하는 경우
- 현재가가 한 호가씩 위로 올라가는 경우
이 세 가지 신호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강하다고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매도세 확인하는 방법
반대로 매도세를 확인하는 방법은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매도 물량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특히 특정 가격대에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쌓여 있다면 이를 흔히 "매도벽"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 해당 가격대에서 상승이 막힐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렇게 대량 매도 물량이 쌓여 있는 구간을 미리 확인해 두는 습관도 실제 매매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체결강도까지 더하면 더 정확해진다
여기에 체결강도라는 지표까지 함께 확인하면 판단의 정확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HTS나 MTS에는 체결강도라는 숫자가 표시되는데, 대략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100: 매수와 매도가 균형을 이루는 상태
- 120 이상: 매수세가 우위인 상태
- 150 이상: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상태
- 80 이하: 매도세가 우위인 상태
다만 체결강도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실수할 수 있다는 점도 꼭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반드시 거래량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는지 여부와 함께 교차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체결강도가 높게 나오더라도 거래량 자체가 미미하다면 그 신호는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글에서는 호가창을 통해 매수세와 매도세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았습니다. 매수 잔량, 매도 잔량, 체결 방향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에 체결강도까지 더해서 함께 살펴본다면, 시장의 힘이 어느 쪽으로 더 실려 있는지 조금 더 명확하게 파악하는 데 유의미한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다룬 내용은 어디까지나 참고할 만한 지식일 뿐, 절대로 호가창 하나만 보고 매매 결정을 내리시면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도, 나만의 투자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주식 초보인 제가 공부하며 느낀 점을 정리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전문적인 조언이 아니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고, 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 하에 신중히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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