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을 5년 이상 하고 있는데 동시호가가 왜 이리 낯설지 싶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고수들이 동시호가를 강조하는데, 저는 그냥 그런 게 있나 보다 하고 넘기고 또 넘기다 보니 솔직히 실질적으로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실제 사용 방법 같은 것은 정말 알지 못하는 주린이였습니다. 연식이 많은 주린이입니다.
이번에 제대로 공부해 보고 나서야 왜 고수들이 동시호가를 강조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오늘은 저처럼 5년 넘게 그냥 넘겨왔던 분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동시호가란 무엇인가?
동시호가를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주문은 계속 받지만 바로 거래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되면 가장 많은 거래가 가능한 가격을 찾아 한 번에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일반 거래 시간에는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이 실시간으로 맞으면 바로 체결됩니다. 그런데 동시호가 시간에는 주문을 계속 받되, 그 시간이 끝나는 순간 쌓인 주문들을 분석해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단일 가격을 정하고 그 가격에 한꺼번에 체결시킵니다.
이 단일 가격을 단일가라고 부르고, 이 방식을 단일가 매매라고도 합니다.
쉬운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어떤 종목에 10,000원에 사겠다는 주문이 1,000주, 9,900원에 사겠다는 주문이 2,000주, 10,000원에 팔겠다는 주문이 1,500주가 쌓여있다면, 가장 많은 거래가 성립되는 가격인 10,000원을 단일가로 정하고 그 가격에 한꺼번에 체결시키는 방식입니다.
동시호가는 언제 이뤄지는가?
동시호가가 언제 이뤄지는지 알아봤더니 두 구간이었습니다.
장 시작 전 동시호가: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30분 동안 이뤄집니다. 이 시간 동안 쌓인 주문들을 가지고 9시 정각에 단일가를 결정해서 체결합니다. 이것이 그날의 시초가가 됩니다.
장 마감 동시호가: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 10분 동안 이뤄집니다. 이 시간 동안 쌓인 주문들로 3시 30분에 단일가를 결정해서 체결합니다. 이것이 그날의 종가가 됩니다.
5년 동안 주식을 하면서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고수들이 장 전 동시호가와 장 마감 동시호가를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이제야 이해됩니다.
동시호가 시간에 시장가 주문도 가능하다
동시호가에서도 시장가 주문을 넣을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정말 이런 것도 모르고 주식을 했나 싶었습니다.
동시호가 시간에 시장가 주문을 넣으면 단일가가 어떻게 결정되든 그 가격에 무조건 체결해 달라는 뜻이 됩니다. 빠른 체결을 원할 때, 또는 반드시 오늘 안에 팔아야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단일가가 예상과 다르게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가 주문은 내가 원하는 가격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동시호가가 중요한 이유
고수들이 동시호가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 시간대가 그날의 시초가와 종가를 결정하는 핵심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장 시작 전 동시호가로 시초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8시 30분부터 주문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시초가가 어느 가격쯤에서 결정될지 윤곽이 잡힙니다. 매수 주문이 많이 몰리면 전날보다 높은 갭상승 시초가가 예상되고, 매도 주문이 많으면 갭하락 시초가가 예상됩니다.
이 정보를 활용하면 장이 시작되기 전에 오늘 어떤 방향으로 매매할지 미리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허둥지둥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호가 시간에 이미 준비가 끝나있는 상태로 9시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장 마감 동시호가로 종가를 결정하는 데 참여할 수 있습니다.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의 동시호가에서 종가가 결정됩니다. 차트에서 종가는 캔들의 마감 가격이 되기 때문에, 종가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다음 날 차트 모양이 달라집니다. 이 시간에 매수나 매도를 계획하고 있다면 동시호가를 활용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동시호가를 어떻게 활용할까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원칙 주문을 넣어 매매한다면, 동시호가에서 들어가 수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 시작 전 동시호가 활용법은 이렇습니다. 전날 밤 차트를 분석해서 오늘 어느 가격에서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8시 30분부터 동시호가 주문 창을 확인하면서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이 어느 방향으로 쌓이는지를 봅니다. 이를 통해 오늘 시초가가 어느 가격쯤에서 결정될지를 예측하고, 그 예측을 바탕으로 매수 예약주문을 조정합니다.
장 마감 동시호가 활용법은 이렇습니다. 당일 보유 중인 종목을 오늘 안에 매도하고 싶다면 3시 20분 전에 매도 주문을 넣어 동시호가에 참여합니다. 또는 내일 시초가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수를 고려한다면 마감 동시호가의 주문 흐름을 참고해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동시호가에서도 충동매매는 금물이다
동시호가를 바른 방향으로 매매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아무 계획 없이 충동매매를 한다면 오히려 손절이 더 많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호가 시간은 장이 열리거나 닫히는 핵심 시간대입니다. 이 시간에 아무 근거 없이 매수하면 시초가가 예상과 다르게 결정됐을 때 바로 손실로 시작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반드시 전날 밤 분석을 마치고 매수 이유와 손절 가격을 정해둔 상태에서 동시호가를 활용해야 합니다.
마치며 — 5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알게 된 것
5년 넘게 주식을 하면서 동시호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매매해 왔다는 게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앞으로는 많이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장 시작 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의 동시호가 시간을 잘 활용해서 그날의 전략을 세우고,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당일 보유 종목의 매도 여부를 결정하는 습관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주식 용어가 낯설게 느껴져서 그냥 넘겨왔다면, 동시호가처럼 막상 알고 보면 별것 아닌 개념들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매매가 조금씩 더 단단해진다는 걸 믿고 계속 공부해 나가겠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공부 내용을 정리한 글이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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